[방송 인터뷰] 우후죽순 테마파크 '흉물로'…수천억 혈세만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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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정책이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사례를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테마파크입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앞다퉈 만들었는데요, 찾는 사람이 없어, 흉물로 전락한 곳이 많습니다. 세금 낭비지요. 이런데도 테마공원은 지금도 조성중입니다.
박성제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시골 마을에 건물 두 동이 덩그러니 서있습니다. 안동시가 예산 17억원을 들여 만든 테마파크입니다. 도농교류센터와 찜질방까지 만들었지만, 1년 만에 문을 닫고 7년째 방치 중입니다. 곳곳은 수풀로 뒤덮였고, 건물 뒤편 창고는 농기계 보관소로 변했습니다.
인근 주말농장용 숙박시설과 복지회관 등도 버려지다시피했습니다. 세금 54억원을 들인 이 시설들은 농식품부와 안동시가 합작해 추진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결과물이지만, 지금은 골칫거리입니다.
안동시 관계자
"주민들이 주도하는 사업을 관에서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추진을 하다보니까... (운영비로) 주민들 갈등도 생기다가 운영이 안 됐습니다."
이름만 바꿔 전국 각지에 들어선 '농촌테마공원'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2만평이 넘는 부지에 세금 85억원을 들인 경기도 여주의 한 공원은 텅 비었고, 홍보관과 판매장도 문을 닫았습니다. 농촌을 주제로 공원이 조성됐다지만, 실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이곳 텃밭이 전부입니다.
주민
"사람이 이용을 해야 그게 필요한 거지. 이용을 안 해요 다들. 나랏돈이잖아요. 왜 저렇게 (세금을) 낭비할까..."
전국 농촌테마공원 44곳에 투입한 혈세만 4000억원이 넘지만, 하루 방문객이 10여명에 불과한 곳도 많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3000억원을 들여 공원 34곳을 더 조성 중입니다.
서천범 / 레저산업연구소장
"전문가의 진단도 없이, 단체장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면서 실패한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민간업체가 추진하는 테마파크도 실패하기 일쑤입니다. 인천의 한 만화 캐릭터 테마파크는 건물 한 층만 올라간 채 8년째 그대롭니다.
인천 계양구 관계자
"시공사가 (도산해) 법정관리 신청이 돼서 (다른업체가) 4D (가상현실 테마파크) 그런 걸 지으려했던 거예요. 그런데 아직 시공사 선정도 못했대요." 목적과 계획이 실종된 채, 테마파크들은 지역 흉물로 남았습니다.
TV조선 박성제입니다.
2018. 01. 04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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