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골프장, 대중제 전환 '붐'.."내년 100곳 채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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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부실로 인한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이 내년이 되면 100곳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서 발표한 ‘2017년 골프장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수는 지난해 518개소에서 올해 522개소로 늘었고, 내년에는 517개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골프회원권값 폭락과 입회금 반환 사태, 높은 세율 그리고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영업 환경 변화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회원제 골프장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대중제로 전환한 회원제 골프장은 총 58개소다. 올해만 21개소가 증가했고, 현재 전환을 진행 중인 곳도 20여개소에 달한다. 내년 말까지 40여개소가 추가로 대중제 전환이 되면 애초 회원제로 허가를 받은 골프장 중 100여개소가 대중제로 바뀌는 셈이다. 이처럼 대중제 전환이 급증하는 것은 흑자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7개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4년 -23.9%에서 지난해 20.9%로 대폭 증가했다. 세율에서 혜택을 받고, 단체팀 유치와 가격 이벤트 등을 회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8.5%에서 올해 25%, 그리고 내년에는 21%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대중제로 전환하는 회원제 골프장이 급증하는데다 접대골프 금지로 빈 티타임을 할인 판매하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가계 수입 감소로 ‘알뜰 골퍼족’이 늘고 있는 것도 수익성을 떨어뜨린다.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부킹 대행업체를 통해 발품을 팔면 싸고 좋은 골프장을 찾을 수 있고, 식음료도 가급적 외부에서 구매하는 현상도 매출에 영향을 준다. 특히 대도시와 떨어져 있는 지역의 대중제 골프장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골프장은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카트피 면제 정책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내년 골프장 이용객수는 올해보다 1.5% 줄어든 3365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법과 경기 침체 영향 때문이다. 골프장 이용객수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해인 1998년과 2010년을 제외하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해도 3416만명으로 추정돼 지난해 이용객수 3388만명보다 늘어났다. 서천범 소장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이용객수가 줄어들고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골프장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다. 골프장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용·인력 구조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 11. 09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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