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골프장 10년새 3배로…세제 혜택에도 그린피 인하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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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이 해마다 늘면서 회원제 골프장수를 추월했다. 기존 회원제 골프장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중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중제 골프장은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그린피는 회원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무늬만 대중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대중제 골프장 10년간 198곳 늘어…회원제는 2012년부터 감소세
16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94곳에 불과했던 대중제 골프장은 지난해 292곳으로 10년간 198곳(210.6%)이 늘었다. 대중제 골프장은 해마다 증가해 2013년 처음으로 회원제 골프장수를 추월했다. 회원제 골프장은 2006년 154곳에서 2012년 229곳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해 지난해 195곳으로 줄었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21곳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도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를 비롯해 강원 횡성 알프스대영, 경남 함양 스카이뷰,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등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다. 현재 20여곳의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 전환을 추진 중이다. 대중제 골프장이 늘고 있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지난해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9.2%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1.7%에 그쳤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대중제 전환의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2015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 7곳의 영업이익률은 20.3%였는데, 전년 영업이익률은 -23.9%였다.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 된 셈이다.
◆ 대중제 전환해도 그린피 인하엔 ‘인색’
정부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 중과세율을 적용하는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대중제 골프장에는 취득세와 재산세, 개별소비세, 종합부동산세, 지방세 등에서 다양한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중제 골프장은 각종 혜택을 다 누리면서도 그린피는 회원제와 별 차이가 없다. 대중제인 인천 스카이72를 비롯해 대중제 36홀을 보유한 레이크사이드 등은 그린피가 회원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도 마찬가지.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이 최근 발표한 ‘대중제 전환 골프장의 그린피 현황’을 보면,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충남 아산 아름다운, 경남 합천 아델스코트, 제주 서귀포시 더클래식, 제주시 구좌읍 세인트포 등은 대중제로 전환한 후에도 그린피를 전혀 내리지 않았다. 그린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39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2만4000원, 토요일 17만3000원으로 전환 전보다 평균 1만8000원 내리는데 그쳤다. 세금을 고려한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 차액은 4만5000만원 정도다. 서천범 골프소비자모임 이사장은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비상식적으로 높은 것은 잇속만 차리고 골프 대중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골프 대중화 명목으로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이 코스나 서비스가 좋다는 이유로 회원제보다 높거나 비슷한 그린피를 받는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7. 04. 16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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